표기가 아니라 소리로 맞춥니다
눈으로 보면 전혀 닮지 않은 두 단어가 귀로는 정확히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글자는 비슷한데 소리는 어긋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사는 읽히는 글이 아니라 들리는 말이므로 기준은 언제나 소리입니다.
왜 표기로 맞추면 안 되나
한글 맞춤법은 단어의 원래 모양을 밝혀 적는 방식입니다. ‘같이’라고 적지만 누구도 [가티]라고 읽지 않습니다. 실제 소리는 [가치]입니다. 표기만 보고 ‘같이’와 ‘밭에’를 짝지으면 글자로는 받침 ㅌ이 같아 보여도 소리는 [가치]와 [바테]로 전혀 다릅니다.
라임픽은 검색어와 사전의 모든 단어를 먼저 표준발음으로 바꾼 다음 비교합니다. 아래는 그 과정에서 적용하는 발음 변동입니다.
받침이 뒤로 넘어가는 소리
받침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글자가 오면 받침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 갑니다. 가장 흔한 변동이고 라임에 미치는 영향도 가장 큽니다. 앞 음절이 받침 없는 음절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 음악[으막]옷이[오시]받침 ㅁ과 ㅅ이 뒤 음절로 넘어갑니다.
- 읽어[일거]앉아[안자]겹받침은 앞의 것이 남고 뒤의 것이 넘어갑니다.
- 삶이[살미]젊음[절믐]ㄻ 받침도 같은 방식으로 나뉩니다.
받침 ㅎ은 모음 앞에서 아예 사라집니다. ‘좋아’는 [조아], ‘많아’는 [마나], ‘싫어’는 [시러]입니다. 그래서 ‘많아’를 검색하면 ‘만나’, ‘만날’, ‘만남’이 68점으로 가장 위에 나옵니다. 글자로는 닮은 데가 없지만 소리는 [마나]와 [만나]로 거의 같습니다.
ㄷ, ㅌ이 ㅈ, ㅊ으로 바뀌는 소리
받침 ㄷ, ㅌ 뒤에 ‘이’가 오면 ㅈ, ㅊ 소리로 바뀝니다.
- 같이[가치]끝이[끄치]ㅌ이 ㅊ으로 바뀝니다.
- 굳이[구지]해돋이[해도지]ㄷ이 ㅈ으로 바뀝니다.
‘같이’를 한국어로만 검색하면 ‘가지’, ‘가기’, ‘감기’, ‘갈비’가 62점으로 나옵니다. 모두 ㅏ·ㅣ 모음 흐름에 첫소리 ㄱ이 같은 단어입니다. [가티]로 계산했다면 나올 수 없는 결과입니다.
받침이 콧소리로 바뀌는 소리
받침 ㄱ, ㄷ, ㅂ은 뒤에 ㄴ이나 ㅁ이 오면 각각 ㅇ, ㄴ, ㅁ으로 바뀝니다. 발음하기 편한 쪽으로 닮아 가는 현상입니다.
- 국물[궁물]먹는[멍는]ㄱ이 ㅇ으로 바뀝니다.
- 닫는[단는]입니다[임니다]ㄷ은 ㄴ으로, ㅂ은 ㅁ으로 바뀝니다.
‘국물’을 검색하면 ‘눈물’이 69점, ‘꿀물’이 68점으로 나옵니다. [궁물]과 [눈물]은 모음 ㅜ·ㅜ가 같고 첫 음절 받침이 ㅇ과 ㄴ으로 둘 다 비음입니다. 표기상의 받침 ㄱ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짝입니다.
ㄴ이 ㄹ로 바뀌는 소리
ㄴ과 ㄹ이 만나면 둘 다 ㄹ로 소리 납니다.
- 신라[실라]난로[날로]앞의 ㄴ이 ㄹ로 바뀝니다.
- 설날[설랄]연락[열락]뒤의 ㄴ이 바뀌기도 합니다.
‘연락’을 검색하면 ‘열나’, ‘열날’이 68점으로 가장 위에 옵니다. 소리가 [열락]이기 때문에 ‘열’로 시작하는 단어들과 짝이 됩니다.
된소리와 거센소리
받침 뒤의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는 [학꾜], ‘약속’은 [약쏙], ‘없어’는 [업써], ‘있어’는 [이써]입니다. 받침 ㅎ 뒤의 ㄱ은 거센소리가 되어 ‘놓고’가 [노코]로 소리 납니다.
된소리는 예사소리보다 짧고 세게 끊깁니다. ‘있어’와 ‘이어’는 모음 흐름이 같지만 가운데 [ㅆ]가 박자를 끊어 주기 때문에 들리는 리듬이 다릅니다. 끝 음절 사이에 된소리가 있는 단어는 같은 자리에 된소리가 있는 단어와 맞출 때 가장 깔끔합니다.
겹받침은 둘로 나뉩니다
ㄺ, ㄻ, ㅄ, ㄵ 같은 겹받침은 뒤에 모음이 오면 두 소리가 모두 살아납니다. 앞의 것은 받침으로 남고 뒤의 것은 다음 음절의 첫소리가 됩니다.
- 닭이[달기]밝아[발가]ㄺ이 ㄹ과 ㄱ으로 나뉩니다.
- 흙을[흘글]읽어[일거]같은 방식입니다.
- 값이[갑씨]없어[업써]ㅄ은 ㅂ이 남고 ㅅ이 된소리로 넘어갑니다.
일상 대화에서는 ‘닭이’를 [다기]로, ‘흙을’을 [흐글]로 소리 내는 사람이 많습니다. 라임픽은 표준발음을 따르므로 [달기], [흘글]로 계산합니다. 노래에서 어느 쪽으로 부를지는 부르는 사람이 정하면 되지만, 짝이 되는 단어와 같은 방식으로 불러야 라임이 유지됩니다.
아직 다루지 못하는 소리
라임픽의 발음 변환이 모든 변동을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아래 경우를 표기 그대로 비교합니다.
- 받침 ㄱ, ㅂ, ㄷ 뒤의 ㅎ이 거센소리로 합쳐지는 경우. ‘축하’는 실제로 [추카], ‘입학’은 [이팍]으로 소리 나지만 지금은 표기대로 계산합니다.
- 합성어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 ‘꽃잎’은 실제로 [꼰닙]으로 소리 납니다.
- 받침 ㄱ 뒤의 ㄹ이 ㄴ으로 바뀌는 경우. ‘독립’은 실제로 [동닙]으로 소리 납니다.
이런 단어를 검색할 때는 소리 나는 대로 입력하면 원하는 결과에 더 가깝습니다. ‘축하’ 대신 ‘추카’를 넣는 식입니다. 결과 카드의 발음 표기가 실제 소리와 다르면 카드의 신고 버튼으로 알려 주세요. 사전을 고칠 때 반영합니다.
이 글의 표준발음은 라임픽 발음 변환기의 실제 출력이고, 점수와 순위는 2026년 9월 27일 검색 결과(깊이 2, 엄격도 75)입니다.